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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아모리 -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작가
후카미 기쿠에
분류
비문학
만남
2024.04
독서 시작(년)
2024
독서 시작(월)
4월
독서 완료(년)
2024
독서 완료(월)
4월
상태
완독
폴리아모리를 탐구해보기 위해 읽은 첫 책. 사회학 연구자이며 폴리아모리스트가 아닌 저자가 연구를 위해 미국을 돌아다니며 폴리아모리스트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생활을 함께 했다.
다른 것보다 굵직한 문장들을 많이 마주한 게 기쁜 책이었다.
“두 명의 아이가 있는 부모가 한 명의 아이를 가진 부모에 비해 아이에게 애정을 덜 쏟을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는가? 사랑은 상대방의 수에 따라 분할되는 유한적인 것이 아니다.” 즉 사랑은 무한하므로 배타성에 얽매일 필요도, 서로를 구속할 의미도 없다는 이야기다.
당신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상황, 즉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자기에 대한 배려는 항상 타자와의 관계를 전제하며 나라는 존재는 타자 안에서 위치 지어진다. 자기 배려는 자기 자신에게 신경을 쓰면서 동시에 타인을 의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생은 한 번뿐. 그렇지만 정직하고 진실하게살았다면 인생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
원래 사랑은 고통과 슬픔임을 인정하고 질투 역시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함으로써 고통스러운 현실을 수용하자는 것이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닌 가능성의 문제다. 누구나, 생경함을 이겨내면 세계가 넓어진다.
무엇보다 책 본문을 넘어, 작가의 말과 역자의 말이 이렇게 울림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진심을 다해 썼고, 진심을 다해 번역했다는 게 느껴졌다.
이 세상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그 가능성을 향해 문을 열지 않으면 엿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문 열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지만, 이제야 문을 열었다.
폴리아모리에 대한 탐구는 폴리아모리 탐구 그 자체 보다는 이를 통해 나를 탐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몇 년째 일에 매몰된 삶을 살다 보니 ‘진짜 나’를 직시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 내가 누군지 모른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돈을 얼마나 벌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가족을 꾸리고 싶은지, 어떻게 삶을 마감하고 싶은지. 그 무엇도 명쾌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결국 가장 근본에는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하고 싶은지, 내가 남을 어떻게 사랑하고 싶은지가 있었다.
나를 더 사랑하고 싶고, 이를 바탕으로 남을 더 사랑하고 싶다. 평생 사랑. 사랑만 하고 싶다.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삶을 마감하고 싶은지, 어떤 가족을 ,꾸리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돈을 얼마나 벌고 싶은지 하나하나 쌓아 나가고 싶다. 이게 진짜 순서인데 거꾸로 사는 데에 익숙해 있었다.
사랑과 자유 그리고 기쁨. 불안과 고통 속에서도 인내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