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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함께할 회사를 선택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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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효영님🍕

안녕하세요 효영 님, 디어 신원택입니다.
요즘 피자킴의 피자 위 치즈는 충분히 따뜻하게 데워져 있을까요?
서핏 커리어에서 처음 프로필을 발견하고 링크드인 일촌 신청까지 한 뒤에, 어떻게 하면 진심이 닿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시간이 한참 흘렀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진심이겠지’라는 결론을 내리고 구구절절 메시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같은 메시지를 여러 번 받으면 별로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효영 님께 메시지가 꼭 닿았으면 하는 마음에 서핏과 링크드인 모두를 통해 메시지 드립니다.
디어는 프로덕트 디자인을 리드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커리어만 보고 디어에 큰 힘을 보태주실 분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다음 브런치를 읽고, 그 다음 인스타그램의 ‘매일 세 문장’도 다 읽었습니다.
‘디어가 피자킴에게 꽤 괜찮은 오븐일수도 있지 않을까?’
디지털 세상에 올라온 것들만 보고 생각한 것이지만, 효영 님과 디어는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디어가 피자를 cheesy하게 만드는 데 좋은 오븐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사용자에게 더 세심하게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열심히 고민하긴 하지만 너무 부족하고, 그래서 디자인이 도대체 무엇인지도 나름대로 고민하지만 상상으로 가득한 결론에서 대화가 끝납니다. 결국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까지 항상 사용자에 대해 고민하고, 제품을 만들던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디어 안에 있어야 했습니다. 효영 님의 프로필과 브런치 글을 보고 글을 읽으며 효영 님이 그런 분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효영 님이 디어에 주실 수 있는 것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디어가 나아가는 동안 끝까지 사용자를 놓치지 않고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인 리드는 개인의 배려를 조직의 배려로 확장시키는 일을 할 것이고요. 효영 님이 그 일을 해주실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먼저, 테크 기업에서 선호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보셨고, 성공 경험도 가지고 있으십니다. 정말 다양한 산업에서 제품을 만들어 오셨는데요, 시대를 강타한 유틸리티 앱을 만들어 보시기도 했고, 딥테크 기업에서도 일하신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외부에서 봤을 때는 성공했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는 회사들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을 맡고 계십니다.
사실 경력이 멋진 것만으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분명 디어에 필요한 분일 거라고 생각한 건 브런치 글을 읽은 뒤입니다. ‘내가 일하는 방식’ 글을 보고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일하는지 정성적으로 이야기하는 글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정말로 일하는 ‘방식’을 매우 자세하게 작성해 놓으셨더라고요.
추상화된 수준에서 자기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건 비교적 쉬운 반면(물론 이것도 어렵지만요), 정말 디테일한 수준에서 자기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건 막상 해보면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사람들에게 말하거나 직접 써볼 때 ‘아 비어 있는 부분이 많구나!’라는 걸 깨닫기도 하고요. 자기 일에 애정을 가지고 잘 해보려고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면 쓰기 어려운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5년이나 지난 글이다 보니, 이미 일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5년 전의 효영 님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콘에 제대로 된 이름 붙여주기’도 재밌었는데요, 단순히 디자인을 할 때 뿐 아니라 함께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팀으로서 사소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기본적이고 중요한 걸 잘 챙기는 분일 거라는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디어가 효영 님에게 드릴 수 있는 것

디어는 운전을 잘 하기 위해 엔진오일도 잘 갈아주고 연료도 잘 넣어줍니다.

물론 교체 주기가 살짝 어긋나거나, 연료가 떨어지기 직전에 채우는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든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디어는 이제 4년 정도 된 회사인데요, 현재 39명의 구성원 중 14명이 2년 넘게 함께하고 있습니다. 엔진오일을 갈아주고 연료를 넣어줘야 함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합니다.

네비게이션을 찍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네비게이션은 특정 누군가가 찍은 게 아닙니다.

서로 함께 목적지를 설정하고, 경유지를 만들기도 하고, 목적지가 바뀌면 빠르게 다시 세팅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서로 솔직하게 소통합니다. 대표가 부족하면 대표에게 부족하다고 말하고요, 고객이 그걸 원하지 않는데 왜 하냐는 피드백을 서로에게 하기도 합니다. ‘엄청 구체적인 목표를 잘 찍냐’하면 그건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1도씩 방향을 틀어가며 우리의 목적지를 잘 좁혀 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자랑할 수 있는 건 동승자입니다.

물론 미숙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원래 미숙하잖아요? 몇 십년 동안 모든 혁신을 다 만들어 낸 누군가도 미숙한 인간임은 확실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미숙한 걸 인정하고, 우리가 미숙한 걸 인정하고, 그래서 함께하려 노력합니다. 내부에서 뿐 아니라 고객을 대할 때도 비슷한데요, 우리는 미숙하고 답을 모른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고객이 하는 말을 더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제품을 만들어 나갈 때 고객과 제품을 중심에 두고 대화할 수 있는 동승자들이 있습니다.

따뜻한 공동체입니다.

저는 디어를 단순히 ‘회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하나의 ‘공동체’라고 인식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되짚어 보면, 일에 대해서만 대화하는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디어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살아가며 마주하는 다양한 일에 대해 대화하고,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를 넘어서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합니다.
사람 성향에 따라 친밀감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개인 사생활을 끄집어 내게 하는 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디어가 바라는 건 그런 공동체가 아닙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르고, 저마다 더 안전하고 편하다고 느끼는 공동체는 다릅니다. 디어는 개인을 존중하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공동체에서는 잘 하는 건 잘 해내고, 못 하는 건 덜어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래 함께하는 걸 상상할 수 있습니다.
디어라는 공동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글을 몇 개 공유 드립니다.
디어의 비둘기똥 문제 해결
디어는 주택을 사무실로 쓰고 있는데요, ‘비둘기똥 때문에 위생이 안 좋다’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동물권에 대한 존중이 보이지 않는 소통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동물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iot팀 리드 ‘덕수’가 소통한 방식을 정리한 글입니다.
이건 저의 매우 사적인 블로그인데요,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별로 공유하지 않는 편이지만 살짝 보여드립니다.
디어의 반말 문화
‘반말 문화’라는 게 부담스럽거나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더라고요. 하지만 ‘반말 문화’ 이면에는 ‘반말을 한다’라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가치관이 있었습니다.입사해서 경험해본 뒤 제 경험을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디어 하원의 생일 파티
주말에 함께 등산
모빌리티 워크샵
며칠 동안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 하다 보니 엄청 길어졌습니다. 과연 이걸 다 읽으실까 걱정도 되지만, ‘이 정도 정성이면 한 번 정도는 읽어주시겠지~?’라는 생각하며 메시지를 보내 봅니다.
본심은 이직을 제안하고 디어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인연의 타이밍이 맞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당장은 이직이 어려운 상황이시더라도 효영 님과 대화 나누며 요즘 저의 가장 큰 고민인 ‘디어에 가장 필요한 프로덕트 디자인 리드는 누구일까? 좋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가장 잘 맞을까?’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시간 잠시 내주실 수 있다면, 전화/대면/비대면 어떤 방식이든 효영 님이 가장 편한 형태로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